잠수병이란 ?  

동아의대 생리학 서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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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에서도 잠수와 관련되는 감압병 (DCS, decompression sickness 일명 잠수병)이 문제가 되는가?
최근 산업사회의 발달로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지하 시설물 설치 (교각건설, 해저터널공사)에 따른 잠함 작업 근로자의 출현으로 우리 나라에서는 수풍 발전소, 강화 대교, 여수 돌산교 건설 때에 잠함공법이 사용되었을 뿐이나 해양 개발이 활발해짐에 따라 활용빈도가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우리 나라에서는 1970년대 말부터 키조개 등 패류 채취에 종사하는 잠수부들의 수가 늘어났을 뿐 아니라 수익성 재고를 위하여 작업수심이 점차로 깊어지고 또한 반복잠수 등 안전 수칙을 벗어나는 작업이 성행되고 있는 현실이어서 감압병 발생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또한 최근 경제적 여유와 레저 스포츠 생활의 다양화로 인한 SCUBA (self-contained underwater breathing apparatus, 자가수중호흡장치) 잠수와 군사적 목적에 관한 특수 잠수 등으로 인한 잠수병 발생률도 증가하고 있다.
우리 나라 잠수병 전문 치료시설은 진해 해군 해양의학 적성훈련원 (전신, 국군해양의학연구원)에서 유일하게 치료를 맡아왔으나, 1986년 서울 지방공사 강남병원에 다인용 고압산소 치료장치가 건립되어 임상적용이 시작된 이후 국내에서도 잠수병 환자의 진단과 치료가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으며, 이동 개념으로 해양경찰 구조함인 3001함 (부산, 다대포 정박)에서도 해양경찰로서의 잠수병치료장치를 함정내 갖추게 되었다.
그러나 잠수병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김해준 박사 (전 국군해양의학연구원장 및 해군의무감, 현 고려의대 예방의학교수)의 연구조사에 의하면 우리 나라 잠수병 환자의 발생지역 중 경남지역이 약40%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고하여 우리 지역에서도 잠수병의 예방 및 진단과 치료를 위한 센터의 건립이 절실하게 요구되었다.
부산 지역에서는 1960년대부터 해녀에 대한 학문적인 연구가 이루어져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1980년대에는 미해군과 공동으로 (총책임자 미국 뉴욕주립대 홍석기박사) 한랭환경에서의 체온조절 기전 등 학문적으로 연구되어 현재 고신의대 생리학교실에 잠수과학연구소가 설립되어 있으며 (소장 박양생교수) 고신의료원에 고압치료실이 설치되어 감압병과 산소요법이 시행되어 오고 있다.
1997년 9월1일자로 국내에서도 정식으로 응급의학과가 인가되었으며 동아의료원 응급의학 분야에서도 (과장: 신경외과 허재택교수) 지역사회의 요구에 부응하여 본격적인 고압치료실이 설치되어 치료센터를 개원하게 되었다.
이제 부산·경남 지역에서도 감압병에 대해서 다른 기관과 연계하여 연구와 임상치료를 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시스템을 갖추게 되어, 추후 세계적인 잠수응급구조체계인 DAN (diving alert network)의 일환으로 작동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기회에 잠수병이라고 일컬어지는 감압병의 발생기전과 그 증상 및 치료에 대하여 국군해양의학 연구부장으로 실무에 종사한 바 있는 현 동아의대 생리학교실 서덕준교수에게 알아보고자 한다.

감압병

감압병은 높은 압력의 작업환경에서 발생될 수 있는 질환이다.
예를 들면 잠수시 질소는 수중에 체류하는 시간에 비례하여 체내에 용해 축적되게 된다.
이 축적된 질소는 잠수사가 해면으로 복귀할 때 서서히 조직에서 해리되어 체외로 배출되어져야 하는데 대기압으로 복귀하는 속도가 한계치를 넘어서게 되면 사이다 병 뚜껑을 급작스레 열었을 때 용액에서 기포가 생기는 것처럼 체내에 질소의 기포를 생성하게 되어 감압병이라 불리우는 다양한 증상들을 유발하게 된다.
감압병의 임상증상은 다양하여 그 정도에 따라 분류해 보면, 피부, 림프계, 근골격계, 호흡기계 등의 경한 증상은 type I로, 신경 증상이 주된 중증은 type II로 구분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감압병에 잘 걸리는 요인으로서 40세 이상의 고령, 비만, 탈수상태, 수중에서의 과도한 운동, 미숙련, 국소적인 신체손상 등이 거론되는데,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서는 적절한 감압이 잘 수행되지 못한 상태에서의 반복 잠수에서 잘 발생되므로, 감압병의 진단에는 나타난 증상과 함께 잠수에 관련된 정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잠수 형태로서 어떠한 잠수장비를 사용하였는지, 또한 잠수의 회수, 잠수 수심, 잠수하여 있는 시간, 반복 잠수시 잠수와 다음 잠수 사이의 휴식시간 등을 감압병 발생 48∼72 시간 전에 있었던 잠수까지 거슬러 올라가 자세하게 조사되어야 한다.
이밖에 감압병이 발생한 후 수중재가압을 실시하였는지, 만약 하였다면 어느 정도의 수심에서 몇 분간 그리고 산소를 사용하였는지 등은 중요한 정보가 된다. (비교적 얕은 수심에서 행해지는 취미 잠수자의 SCUBA 잠수의 경우에도, 충분한 휴식 없이 반복하여 잠수하여 매번의 잠수 때마다 체내에 불활성기체가 누적됨으로 인하여 감압병이 발생할 수 있음).
이러한 감압병을 예방하기 위하여 미국을 위시한 선진국들은 나름대로의 감압법을 개발 적용하고 있는데, 군이나 유수한 수중구조업체가 아니면 엄격히 준수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왜냐하면 압축공기를 호흡하여 60 m (약200 피트) 수심에서 30분간 작업한 후 수면으로 복귀할 때 소요되는 감압시간은 약73분, 90 m 수심에서 30분간 작업 후 소요되는 감압시간은 172분으로 매우 비생산적이기 때문이다.
환자가 처음 내원한 의료기관에 고압산소치료 장치가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가능한 빨리 시설이 갖추어진 곳으로 이송시켜야 하는데 이때 불활성 기체의 체외 배출을 촉진하고 신경계통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100% 산소호흡을 계속 유지해야 하며, 좌측으로 뉘어 심장에 유입된 기포가 전신 순환으로 유입되지 않게 하여야 한다.
감압병에 대한 최상· 최선의 치료법은 재가압 요법 (recompression)이다.
환자의 상태에 따른 재가압의 압력과 치료시간, 감압속도, 산소사용 시간은 미해군에서 개발된 치료표를 통상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통증만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산소로 2.9 절대기압 (ATA)으로 가압하여 40여분간 산소흡입을 시킨 후 30분에 걸쳐 1.9 ATA로 감압, 이후 30분 후에 다시 30분에 걸쳐 1 ATA로 감압하는 치료표-5를 사용한다.
이에 대하여 신경증상 등 중증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앞서의 치료표에 2.9 ATA, 1.9 ATA에서의 체류시간을 각각 20여분, 100여분 연장시킨 치료표-6, 또는 더욱 심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서는 최대 6 ATA까지 가압한 뒤 치료표-6을 접속시키는 치료표-6A가 사용되기도 한다.
이때 지속적인 산소흡입으로 인한 산소중독을 예방하기 위하여 일정시간 간격을 두고 공기호흡을 실시하여야 한다. 감압병 환자에게 재가압요법을 몇 회 시행해야하는가에 대하여는 일반적으로 증상의 소멸이 기준이 된다.
하지만 하지마비 등이 몇 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1∼2개월간 1일 1회의 재가압요법을 시행한 후 치료의 연장에 대하여 재검토과정을 갖는다.
재가압치료와 동시에 보조요법으로서는 dextran 수액요법, 스테로이드 투여 및 항응고제로서의 헤파린 정맥주사가 있을 수 있으며, 척수손상으로 하반신마비가 온 경우 재활요법의 조기적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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